[스크랩] 고전적 데이트 코스의 재발견

여행코스 창의문 → 북악스카이웨이 → 북악산산책로(창의문~성북구청) → 북악산 팔각정 → 남산케이블카 → 남산 N타워 → 청계천 2층 순환버스

고전적 데이트 코스의 재발견 "반갑다, 장마야!"

비오는날, 북악스카이웨이 드라이브는 데이트 코스의 정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름의 날씨는 극단적이다. 햇살이 부서질 듯 내리쬐기도 하고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비가 쏟아지기도 한다. 해 좋은 날이야 물 찾아 간다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일단 "칩거" 할 생각부터 하게 된다. 빗소리가 좋 아 창가에 앉아도 보고, 번데기처럼 담요를 돌돌말고 만화책을 보기도 하고. 하지만, 지붕이 나를 대신 해 비를 막아 주는 동안 소중한 장면과 추억 몇가지를 놓치게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비 올 때 듣는 음악, 비 올때 먹는 음식처럼 비가 와서 더 좋은 곳이 있기 때문. 차를 타고 달려도 우산을 쓰고 걸어 도 "투둑 툭툭" 빗소리마저 박자를 맞춰 주는 곳을 찾아보자. 바짓단이 젖는 것을 기회비용 삼아 영화같은 추억 하나 만들어 봄은 어떨까. 우산 아래로 나지막히 인 사를 건내면서 말이다. "반갑다. 장마야!." 발길 뜸한 창의문은 하루 일정의 프롤로그

<4대문 사이에 있는 4소문중 하나인 창의문. 원형이 잘 보존된 편이다. 좌는 입구, 우는 창의문 모습> 마이카족(자가 운전자들)은 차가 있는대로, 뚜벅이족(도보 혹은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건강한 다리와 우산을 챙겨들고 나서는 길. "방콕"하며 상상만 했던 몇가지 일들을 수첩에 적어 두고 하나하나 실천해 보자. 우선 가장 먼저 발길 옮길 곳은 북악스카이웨이다. 서울에서 드라이브 코스 한 곳을 꼽을라 치면 열에 아홉이 택하는 곳이다. 그만큼 찾는 이가 많다는 뜻이다. 여유가 된다면 북악스카이웨이 출발에 앞서 창의문 아래를 거니는 것도 운치있는 경험이다. 창의문은 4대문 사이사이에 세워진 4소문 중 유일 하게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4대문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하는 4소문중 하나이긴 하지만 조선시대 비상 시 역할을 해온 창의문의 위용은 여전히 당당해 보인다.

초록비가 내릴 듯한 북악스카이웨이 하늘 향한 북악스카이웨이 ‘토독톡톡’비가 내리던 6월 말 취재 당일도 빗소리를 들으며 달 리는 마이카족들을 심심찮게 볼수 있었다. 1968년 9월 개통된 북 악스카이웨이는 예나 지금이나 손꼽히는 데이트 명소. 드라이브코 스로 한번쯤 이 곳을 거치지 않은 커플이 없을 정도다. "하늘을 향하고 있다"(스카이웨이)는 19km의 이 길은 북한산 비봉 과문수봉이 이어지는 산세가 특히 좋다. 운전자도 운전석 옆의 동 승자도 모두 좋은 그림에 반하게 되는 곳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 다. 또 한켠으로는 서울시내 전체가 한눈에 조망된다. 워낙 잘 가 꾸어진 길이기도 하지만 비오는 날이면 비 맺힌 관상수 곁에서 수 풀 특유의 향기가 뿜어져 나와 싱그럽다. 차 천장에 떨어지는 빗소리 마음에도 노크

반사경과 수은등이 설치된 S자 코스 곳곳이 S자인 이곳은 굽어진 도로마다 반사경과 180 여개의 수은등이 설치돼 있어 안전한 드라이브를 즐 길 수 있다.본래도 찾는 이 많은 길이긴 하지만 비오 는 날이면 한껏 볼륨을 높이고 분위기에 취해 달리기 도 한다. 게다가 이길은 서울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신호등 없는 도로다 보니 혼자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나온 싱글족도 적지 않다. 비오는 날 나갈 곳이 없다고 투 덜거리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면 북악스카이웨이 를 달려보자. 상대가 누구이건 노력대비 큰 성과(?) 를 얻을 수 있을테니. 우산 하나 나눠 쓰고 새로 생긴 북악산산책로 타박타박

<차 없이는 엄두가 나지 않았던 북악스카이웨이에 새로 생긴 산책로. 두사람이 다정하게 걷기 알맞다> "뚜벅이는 어쩌라고?" 걱정말자. 드라이브코스로만 알려진 북악스카이웨이에도 산책로가 생겼다. 그간 차 없이는 엄두를 내기 힘든 코스였지만 종로구 창의문에서 성북구 경계를 잇는 북악산길 산책로 공사로 북악스카이웨이의 좋은 경관을 보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던 길이었던 이곳에 조성된 산책로에는 이름모를 동식물이 함께 살고있어 심심찮게 반가운 인사를 건낸다. 친환경 소재로 입구부터 아늑한 산책로는 총 3.3km구간이지만, 북악스카이웨이에서 산책로로 진입해 팔 각정까지 가는 길은 총 1.8km다. 한시간 가량이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산책이 된다. 산책로의 폭은 1~ 1.5m가량, 우산 하나를 두사람이 받쳐들고 걷기 알맞을 정도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좌측으로 서울시내가 한눈에 담긴다. 폭신폭신한 고무소재의 바닥과 흙길로 조성된 산길이라 쉬이 피곤을 느끼지 않는다.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화장실과 운동시설과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여기서면 누구나 동심, 케이블카 타기놀이

“요즘 누가 그런걸 타 냐고?!”천만의 말씀이 다. 비오는 날 타는 케 이블카는 마치 자신이 비를 관장하는 신이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치 황홀한 경험이 다.하늘과 좀더 가까이 서 천장의 빗소리를 듣 고 발아래 명동 시내와 남산을 내려다 보는 기 분, 상상이상이다.편도 5,000원의 비용에 3분 이동은 좀 비싸다 싶긴 하지만 케이블 카가 항 공 수단(?)임을 생각해 면 용인할만한 수준. 오전에 이용하면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서울 N타워(좌)와 케이블카 내부(우). 비오는 날에도 찾는 이가 적지 않다.>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곳은 "신나는 세상 꼭대기" N 서울타워. 서울N타워는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지만 비오는 날 비를 맞지 않으면서 비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곳, 비오는 날 비를 맞지 않고도 소소한 재미을 찾을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비오는 날 "강추"할 곳은 하늘길. N서울타워의 "N"자 우측으로 난 하늘길은 팔각정광장에서 루프테라스까지 이어진 산택로다. 하 늘길을 걷다보면 이름처럼 "이대로 하늘까지 연결된 게 아닐까"하는 가당찮은 상상이 일기도 한다. 빗소리 들으며 한가로이 서울하늘 바라보는 작은 사치

<마음껏 비를 감상할 수 있는 글라스테라스(좌)와 하늘까지 길이 뻗어 있을 듯한 하늘길(우)> 비를 맞지 않으면서 비를 구경하기에 좋은 곳은 또 있다. T3층 디지털전망대와 하늘화장실이 있는 T2가 그곳. 디지털 전망대에서는 천장 끝에서부터 무릎까지 내려오는 큰 창을 통해 비내리는 바깥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화장실인 N타워의 화장실도 장관이다. N서울타워에서 가장 비와 어울리는 곳은 글라스테라스 P1이다. 천장이 유리로 돼 있어 빗소리를 들으며 한가로이 서울하늘을 바 라 볼 수 있는 곳이다.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는 미디어존 P0 로비도 나쁘지 않다. 의자에 앉아 그저 밖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비 감상"이 되는 곳이다. 반드시 비와 연관짓지 않더라도 파빌리온 A·B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학 습에서부터 각종 전시회 공연 등이 개최되고 있다. (※7월 5일 현재 캐릭터 뮤지엄 전시와 7월 한달 주말 안데스민속음악 공연 있음) 2층에서 내려다 보는 그림 같은 청계천

가이드가 동승해 청계천 22개 다리를 순회하는 청계천 2층버스 비오는 날 멋진 데이트를 마무리 지어줄 마지막 아이템은 청계천 2층순환버스다. 지난 5월 5일 첫 운행을 시작한 청계천 순환버스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운행되는 관광순환형 2층버스다. 외국에서나 보던 2층버스는 두달여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행인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광화문에서 출발하 는 버스는 모전교를 시작으로 고산자교까지 총 22개의 청계천 다리 14.6Km를 지나는 코스다.운행시간은 교통상황에 따르지만 90분~100분 가량 소요된다.

2층눈높이에서 내려다 본 청계천 모습이 이채롭다. 청계천 2층 버스의 진면목은 아무래도 2층에 앉아 야 느낄 수 있다.평소 눈높이와는 전혀 달리 보이 는 바깥 풍경이 이채롭기 때문. 2층 좌석이 한정 돼 있어 인터넷으로 우선 접수하고 나머지는 현장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2층중에서도 좌측, 좌 측 중에서도 제일 앞쪽이 가장 경쟁률이 높다. 비 와 버스 여행이라는 낭만적인 선택은 2층버스이기 에 더욱 빛을 발한다. 청계천8경으로 꼽히는 곳은 청계천이 시작되는 청 계광장과 광통교, 정조반차도, 패션광장(문화의 벽), 청계천 빨래터, 소망의 벽, 존치교각과 터널 분수, 버들습지다. 포인트가 되는 곳마다 버스가 속도를 줄이니 놓치지 않도록 담아두자. 저녁 7시 막차는 청계천 야경 구경에 제격

2층에서도 좌측, 좌측에서도 가장 앞쪽의 경관이 좋다. 비단 청계8경이 아니더라도 동승한 가이 드가 설명해주는 청계천구간별 다리에 대 한 설명 하나하나가 진기하다. 광화문을 시작으로 덕수궁, 청계 광장을 지나 삼일 교, 방산시장, 황학교, 청계천문화관, 영 도교, 오간수교, 모전교 순으로 정류장이 있다. 비오는 날 밤 야경이 유난히 아름 다운 청계천2층투어버스이니 하루 5회 출 발중 밤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진정한 "작 업의 정석" 될 성 싶다. 물론 4인 가족석 이 1층에 마련 돼있어 가족나들이로 손색 없다. 파전과 만화책만을 외치기에 비내리는 여름날은 길다. 그리고 추억은 생각보다 그림자가 긴 녀석이다. 조금의 수고스러움만 감수하면 파전과 만화책이 줄수 없는 추억들이 풍성하다. 둘이 쓸만 한 우산이 있 는지부터 슬쩍 살펴보자. <<여행정보>> <북악산 신설 산책로> ⊙종로구 창의문에서 성북구 경계까지 3.3Km구간(산책로 시작부분부터 팔각정까지는 1.8km 가량) ⊙시설물은 바닥은 고무소재, 목재데크로 조성되는 등 친환경소재로 조성됐다. ⊙흙길이거나 고무바닥이라 산책로로 걷기 편한 편. 성인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의 1.5m내외 폭. ⊙곳곳에 전망대, 운동시설, 화장실 설치돼 있음. >>북악스카이웨이 자세히 보기 >>북악산팔각정 자세히 보기 <남산 케이블카 & 서울 N 타워> >>남산케이블카 자세히 보기 >>서울N타워 자세히 보기 <청계천 2층 버스 탑승정보> ⊙출발시간: 10:00, 12:00, 14:00, 16:30. 19:00(1회 순환 소요시간 90분~100분가량) ⊙단체할인: 10인이상 단체탐승 및 할인적용은 사전에 상담요망 ⊙2층버스탑승예약 : www.visitseoul.net ☏02-777-6090 -2층버스좌석은 인터넷예약만으로 접수, 인터넷예약후 남은 좌석과 1층좌석만 출발지와 차내에서 매표. ⊙2층버스는 출발지인 광화문(동화면세점 앞,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출구) ⊙버스정원 2층 54명/1층20명(74명) ⊙휴무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운행) ⊙탑승요금: 대인 5,000원/ 고교생 이하 3,000원

출처 : 중고차 세상

글쓴이 : 멋진중고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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